찬란하게 빛나는 바다 위로 부드러운 바람이 스쳐 가고, 골목길마다 색색의 그림들이 여행자를 반갑게 맞아줍니다. ‘남해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은 늘 잔잔하면서도 알찬 매력을 가진 여행지예요. 바다와 예술, 자연이 어우러진 이곳에서의 1박 2일은 짧지만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이번엔 벽화마을과 케이블카를 중심으로, 통영의 감성과 풍경을 오롯이 담을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할게요.
첫날 – 동피랑 벽화마을에서 시작하는 감성 산책
통영 여행의 시작은 언제나 **‘동피랑 벽화마을’**에서가 좋습니다. 오래된 달동네 언덕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벽마다 그려진 다채로운 그림과 바다를 향한 시원한 전망이 펼쳐져요. 이름 그대로 ‘동쪽 비랑(비탈)’에 위치한 이 마을은 주민과 예술가들의 손으로 다시 태어난 공간으로, 매년 그림이 새롭게 바뀌며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어요.
골목을 따라 오르다 보면 작은 갤러리와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도 만나게 되고, 정상에 오르면 통영항과 바다가 어우러진 풍경이 탁 트이게 펼쳐집니다. 해질녘 붉게 물든 하늘과 바다를 한눈에 담을 수 있어, 사진 찍기에도 딱 좋아요.
중앙시장과 강구안, 통영의 삶이 머문 거리
벽화마을에서 내려오면 바로 연결되는 통영 중앙시장과 강구안 거리는 여행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장소입니다. 시장에는 통영 특산물인 충무김밥, 생선회, 멍게비빔밥 등을 파는 식당이 즐비해 있어 간단한 점심이나 간식으로 제격이에요.
강구안을 따라 걷다 보면 전통 목조선과 바닷가 어판장 풍경, 그리고 유유히 떠 있는 배들이 어우러져 통영 고유의 정서를 느낄 수 있어요. 이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생활의 바다’**가 그대로 살아 있어, 천천히 걷기만 해도 그 자체로 힐링입니다.
미륵산 케이블카로 하늘 위에서 통영을 보다
오후에는 통영의 절경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곳, 바로 ‘미륵산 케이블카’를 타보세요. 국내 최장 길이의 해상 케이블카로, 바다 위를 지나 미륵산 정상까지 약 10분간 올라가는 동안 펼쳐지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미륵산 전망대까지는 5분 정도 산책길이 이어지는데, 정상에서는 한려수도와 한산도, 통영 시내까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바다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요. 해질 무렵에 올라가면 하늘과 바다가 오렌지빛으로 물드는 낭만적인 순간도 함께할 수 있어요.
통영의 밤, 소담한 숙소에서 여운을
하루 일정을 마친 뒤에는 통영항 인근 게스트하우스나 조용한 한옥 스테이에서 하룻밤을 묵어보세요. 바다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마루에 앉아 여운을 즐기다 보면, 도시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평온함이 찾아와요. 숙소에 따라선 야경이 아름다운 루프탑이나 작은 정원이 있는 곳도 많아, 통영의 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줍니다.
둘째 날 – 이른 아침, 이순신 공원에서 맞이하는 평화로운 하루
이튿날 아침, 통영 시내에서 가까운 이순신 공원을 산책하며 하루를 시작해보세요. 이곳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을 기리는 곳이자, 조용한 바닷길이 펼쳐지는 공원형 쉼터로, 아침 햇살과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상쾌한 기분을 선사해요.
공원 안쪽 산책로를 따라 천천히 걸으며 통영 앞바다와 섬들을 바라보는 이 시간은, 그 어떤 명소보다 조용하고 의미 있는 순간이 될 거예요.
통영의 마지막 코스, 삼도수군통제영과 박경리기념관
여행의 마지막에는 조선시대 해군의 본거지였던 ‘삼도수군통제영’을 둘러보며 통영의 역사를 마주해보세요. 정갈하게 복원된 누각과 성곽 사이를 걷다 보면 이곳이 과거 얼마나 중요한 장소였는지를 새삼 느끼게 됩니다.
근처에 위치한 박경리 문학관도 잠시 들러보면 좋아요. 한국 문학의 거장 박경리 작가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며, 통영이라는 도시가 지닌 지적 깊이도 함께 체감할 수 있답니다.
통영, 감성과 풍경이 머무는 도시
통영은 단지 바다만 예쁜 도시가 아닙니다. 골목 하나, 시장 한켠, 전망대의 바람 한 줄기까지 모두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에요. 벽화마을의 감성부터 케이블카 위에서의 절경, 그리고 고요한 새벽의 바닷가까지—이틀이면 충분히, 그러나 마음속엔 오래도록 남는 여행이 될 거예요.
미륵산 케이블카는 2025년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하며, 기상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으니 당일 현장 안내를 꼭 확인해 주세요.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미리 온라인 예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번 주말, 당신만의 감성 한 장면을 통영에서 남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