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한옥의 마당에 스며드는 햇살, 고전 속 주인공처럼 느릿한 발걸음으로 걷는 골목길. 전북 남원은 고즈넉한 풍경과 깊은 이야기, 전통의 멋이 살아 숨 쉬는 여행지입니다. 춘향의 고장답게 사랑과 운명을 품은 공간들이 곳곳에 남아 있고, 고풍스러운 한옥의 품 안에서 머무는 하루는 일상과는 전혀 다른 시간으로 흘러갑니다. 이번엔 한옥과 전통, 감성을 따라 떠나는 남원 1박 2일 여행 코스를 소개할게요.
첫날 – 광한루원 산책, 춘향과 이몽룡의 사랑을 걷다
남원 여행의 시작은 춘향전의 배경이 된 ‘광한루원’에서부터예요. 우리나라 3대 누각 중 하나인 광한루는 조선시대 양반들이 풍류를 즐기던 곳으로, 연못 위에 세워진 누각과 물에 비친 반영이 어우러져 고요하고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죠.
광한루 안에는 춘향과 이몽룡이 처음 만난 월매집과 오작교, 사랑동산 등이 함께 구성돼 있어 마치 고전 속 이야기를 따라 걷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특히 계절마다 풍경이 달라지고, 봄과 가을의 정취는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아름다워요.
📍 광한루원 입장료 (2025년 기준)
- 성인 3,000원 / 오전 9시~오후 6시 / 월매집·춘향테마공원 포함
남원예촌 한옥 숙소에서 느끼는 전통의 멋
광한루에서 가까운 곳에는 한옥 마을을 품은 ‘남원예촌’이 자리해 있어요. 조용하고 단정한 전통 한옥들이 이어져 있어 한복을 입고 산책하기에도 좋고, 조용한 숙소에서의 하룻밤은 남원 여행의 감성을 완성해주는 핵심 요소죠.
예촌의 한옥 객실은 황토방, 온돌방, 전통 침구 등 한국적인 정취를 가득 담고 있으면서도 현대적인 편의가 함께 갖춰져 있어 편안한 숙박이 가능해요. 마당에 걸터앉아 책을 읽거나, 달빛 아래 정원을 거니는 시간은 말 그대로 '쉼' 그 자체예요.
둘째 날 – 만복사지와 혼불문학관, 고요한 사색의 아침
이튿날 아침은 조금 더 조용한 공간에서 시작해보세요. 남원 시내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위치한 ‘만복사지’는 화려하진 않지만 그만큼 더 깊은 여운을 남기는 유적지입니다. 드넓은 들판 속 고요히 세워진 석탑과 잔디밭, 그리고 멀리 보이는 산 능선이 어우러진 이곳은 혼자 산책하며 사색하기에 참 좋은 장소예요.
그 길을 따라 혼불문학관에도 들러보세요. 한국 문학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이 공간은 소설 『혼불』의 배경이 된 남원의 풍경을 테마로 꾸며져 있어요. 잔잔한 글귀와 고즈넉한 전시 공간, 작은 정원과 흙길 산책로까지—문학과 감성이 공존하는 조용한 쉼터랍니다.
여행의 마지막, 춘향테마파크에서 감성 더하기
돌아가기 전에는 춘향테마파크에 들러 이번 여행의 정서를 다시 한번 되새겨보세요. 이곳은 광한루를 배경으로 한 춘향전의 스토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원으로, 다양한 조형물과 테마존이 조성돼 있어 사진 찍기에도 좋고, 아이들과 함께 오기에도 부담 없는 코스예요.
춘향이 살던 월매집을 비롯해 전통 의상 체험, 연못 따라 걷는 산책길, 한옥 포토존이 어우러져 여행의 마지막 인생샷을 남기기에도 제격이랍니다.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도시, 남원
남원은 천천히 걷고, 고요히 머물며, 마음을 채우는 여행지예요. 광한루에서 시작된 고전의 정취는 예촌의 밤으로 이어지고, 사찰과 문학관에서의 산책은 자신을 돌아보는 깊은 시간으로 남게 됩니다.
2025년 기준 주요 명소 대부분은 입장료 3,000원 이하, 예촌 한옥 숙소는 1박 10만~20만 원 선, 주차 공간도 넉넉하게 마련돼 있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힐링 여행이죠.
이번 주말, 전통과 감성을 동시에 담고 싶은 여행을 꿈꾼다면—남원으로의 1박 2일,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요. 🌸🏡📖